‘한 달에 천만 원씩 벌고 싶다’는 생각을 현실로 만든 이수영 동문. 세종대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발레리나에서 방송리포터, 마케팅 담당자, 컨설팅 담당자의 길을 거쳐 온라인 게임회사 '웹젠'을 창업한 그는 대박게임 ‘뮤’의 성공으로 500여억 원의 주식을 보유하면서 에퀴터블 선정 ‘2003년 한국의 여성부호 9위(자수성가형 여성부호 1위)’에 올랐다. 웹젠의 창업주에서 마이클럽의 CEO를 거쳐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E-zen의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에는 전신마비 장애를 이겨낸 뉴욕지검 정범진 검사와의 결혼으로 또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자선 에세이 ‘나는 이기는 게임만 한다’의 제목처럼 일과 사랑 모두 성공 스토리를 기록한 이수영 동문. 남다른 노력과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 열정이 그녀의 성공 노하우다.
순진하지만 욕심 많은 소녀, 발레리나 되다
"전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보게 된 만화의 주인공이 발레리나였지요. 너무나 아름다운 그 이야기에 감동받았고, 그 뒤로 발레리나를 꿈꾸게 되었어요.” 만화 주인공이 부러워 춤을 추겠다고 생각할 만큼 순진한 그녀였지만 춤을 추면서 공부에도 절대 소홀하지 않겠다는 욕심으로 뒤늦게 발레를 시작한 고교시절, 공부 역시 1등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런 억척스러움 덕에 꿈에 그리던 세종대학교 무용과에 당당히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다. 졸업 후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유학을 결심하고 뉴욕대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예술적인 끼를 발휘하기도 하지만, 진로에 대한 회의를 품으면서 이내 시련을 겪게 된다.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을 무렵, 그 당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24시간 음악방송 MTV가 미국에서 모든 채널을 제치고 최고의 채널로 자리매김한 것을 지켜본 그녀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리고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한 달에 천만 원씩 벌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르게 생각하기, 그리고 성공 신화 만들기
“제가 귀국했을 당시, 국내에서 게임 산업은 거의 걸음마 수준에 불과했어요. 일본이나 미국의 선진 게임이 국내 산업을 지배하고 있었고 그 영향력은 막대했지요. 그런 상황에서 문득 든 생각은 ‘게임은 왜 남자만의 전유물일까?’하는 것이었어요.” 이수영 동문과 게임 산업과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랜 제작기간에 걸쳐 발레리나를 소재로 한 여성용 게임을 만들어 출시하게 된 것이다.
이후 2000년 봄, 온라인 게임업체 ‘웹젠’을 설립하고 이듬해 국내 최초 3D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뮤’를 출시하면서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리니지의 아성을 깼을 뿐만 아니라 무서운 속도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코스닥에 입성시키는 성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경영 노하우, 인생 노하우 듣기
웹젠과 마이클럽, 아이콜스에 이르기까지 이수영 동문이 경영을 맡았던 기업은 모두 성장률과 수익률이 훌륭하다. 회사 경영에 관한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대한 그녀의 답은 간단하다. “Think Right, Make Right decision!" 올바르게 생각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대개 기업을 이끌어가다 보면 CEO의 개인적인 입장과 회사의 이익이 반대편에 서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CEO가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대신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쪽으로 결정을 내려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그것이 경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규칙인 것이다.
"아무런 해답 없이 한 가지 길을 가는 사람을 ‘0’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또한 답을 알고 가는 사람을 ‘10’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신을 아끼고 좋아하고 욕심을 내다보면 답을 찾는다기보다는 답을 찾을 수 있는 타이밍을 꼭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 타이밍을 만나게 된다면 반드시 성공할거라고 믿습니다. 너무 늦었다고 좌절하지도 마시고 남들 다 하는 길을 혼자 걸어가고 있다고 걱정하지도 마세요. 세상엔 정답이 없습니다. 그 정답은 여러분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요. 노력과 열성을 다한다면 언젠가는 그 정답과 마주치는 시간이 오게 될 겁니다."
성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이 쉽고 순탄하지 만은 않았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 속에는 그녀의 성공 노하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